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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야기

대만에서 본 우리 영화 '我只是個計程車司機'(택시운전사)

오랜만에 대만 극장에 가서 한국 영화를 봤습니다

예전에는 한국에서 왠만큼 인기가 있는 영화라고 해도

대만에서 개봉하기는 요원했었는데

갈수록 대만 젊은층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걸 반영하듯이

점점 대만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영화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택시운전사는 대만 사람들이 보기에는

작년에 대만에서 개봉해서 인기를 끌었던 블록버스터 부산행과는 달리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는 이야기인데도

한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대만에서도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르지만 대만도 우리나라의 5.18과 같은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과거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전하여

대만으로 본거지를 옮겨온 국민당 장개석 정부는

국민당에 비협조적이고 일제에 협조했었다는 다양한 이유로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십만의 기존 대만 거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였습니다

대만의 계엄 시기는 1949년 5월 20일부터 1987년 7월 15일까지 계속되어

무려 38년간 지속된 세계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의 계엄령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가 있어서인지

대만의 중장년층은 비슷한 역사적 아픔을 가진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젊은층은 한류와 더불어 응답하라 1988로 인지도를 높인 류준열로 인해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택시운전사'의 대만 개봉일은 9월 8일이고

대만판 제목은 '我只是個計程車司機' 입니다

그대로 해석한다면 '나는 단지 택시운전사일뿐입니다' 정도가 되겠네요

메인포스터는 아래처럼 담담한 느낌으로 제작을 하였습니다

 

개봉전에 여러 매스컴에서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예고편에서는 영화 '변호인'의 주연배우인 송강호가 출연한다고 알려줍니다

 

극장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붙어있는 포스터입니다

표를 들고 앞에서 사진을 찍는 대만 관객들도 많았습니다

 

이 포스터는 상영관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옆에 붙어 있었습니다

 

저도 표와 함께 포스터 앞에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온 후에

포스터를 찍어가는 관객들도 많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나이가 있으신 관객들은 대만의 현재를 떠올리며 공감을 한듯하고

젊은 관객들은 지금은 화려하고 활기찬 한국에

저런 불행한 시기가 있었음을 알고 아픔을 같이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대만판 택시운전사의 예고편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대만의 극장에 온 김에 극장도 소개할 겸 사진을 찍었습니다

제가 간 극장은 타이페이 중심가인 중샤오푸싱에 있는 브리즈 백화점에 위치한

Ambassador Theather 극장입니다

우리나라의 CGV같은 대형 극장 체인으로 좋은 시설을 자랑하는 멀티플렉스형 극장입니다

대만은 영화 티켓 가격이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1만2천원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만 직장인들의 연봉이 겨우 우리나라의 1/3 정도이기 때문에

체감하는 티켓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거의 3만원 가까이 될 정도로 비싼편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만사람들은 우리나라 만큼은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는듯 합니다

 

 

 

 

택시운전사를 관람하는 관객이 얼마 없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젊은층, 중장년층이 섞인 다양한 나이대의 관객이 많았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가 담긴 이야기이지만

우리 영화를 이렇게 찾아와서 봐 준다는게 기분이 좋습니다